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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을 줄 모르는 서울 주택 경매 열기

카디날 2008. 3. 10. 17:28
식을 줄 모르는 서울 주택 경매 열기
입찰 경쟁률·낙찰가율 동반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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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 아파트 경매 열기가 식을 줄 모른다. 1월 중순 들어 후끈 달아오른 아파트 경매 투자 열기가 3월 들어서도 계속되고 있다. 경매 입찰 참여자들이 늘면서 고가 낙찰 사례도 잇따른다.

부동산경매정보업체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서도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이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조사 기간(2월 21일~3월5일) 동안 서울지역 아파트는 모두 126건이 경매 진행돼 이 중 63건이 낙찰됐다. 54%의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을 기록한 것이다.

아파트 낙찰가율 90% 넘어

아파트 낙찰가율은 90.9%로 1개월 전(89.3%)보다 1.6% 포인트 올랐다. 평균 응찰자수도 물건 당 8.8명으로 한달 전(7.8명)보다 1명 늘었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새 정부의 부동산 규제 완화를 기대하면서 향후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투자자들과 청약가점제에서 불리한 젊은층 등 내집 마련 수요자들이 경매시장으로 많이 유입되면서 낙찰가율도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권역별로는 강북·강동·강남권의 낙찰가율이 상승한 반면 도심권은 하락세를 나타냈다. 강북권(강북·노원·도봉·성북·은평구)의 낙찰가율은 96.7%로 1개월 전(90.2%)보다 6.5% 포인트 올랐다. 디지털태인 이영진 이사는 “청약 점수가 낮은 주택 수요자들이 가격이 싸면서도 개발 재료도 안고 있는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강동권(강동··광진·동대문·성동·중랑구)도 96.2%로 1개월 전의 88%보다 8.2% 포인트 상승했다.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역시 낙찰가율이 90.4%로 한달 전 86.3%보다 4.1% 포인트 올랐다.

반면 도심권(마포·서대문·용산·종로·중구)의 낙찰가율은 85.2%로 1개월 전 89.3%보다 4.1% 포인트 빠졌다. 강서권(강서·관악·구로·금천·동작·양천·영등포구)의 낙찰가율은 90.0%로 1개월 전과 큰 변동이 없었다.

향후 집값 상승을 예상한 투자자와 실수요자들이 경매시장에서 저평가된 아파트를 낚으려고 달려들면서 고가 낙찰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달 22일 서울 북부지법에서 경매 진행된 노원구 하계동 한신아파트(전용 35㎡)에는 총 43명이 응찰해 감정가(8500만원)보다 154% 높은 1억3051만원에 낙찰됐다.

앞서 지난달 21일 서울 동부지법에서 경매된 송파구 문정동 래미안 133㎡형의 경우 감정평가액이 12억원의 고가 아파트인 데도 불구하고 총 30명의 응찰자가 몰려 9억7558만원에 낙찰되기도 했다.
 

서울지역 빌라 평균 낙찰가율 감정가보다 높아

서울지역 연립·다세대주택 경매시장도 투자열기를 내뿜고 있다. 이번 조사 동안 서울지역에서 경매 진행된 연립·다세대 수는 총 107건으로 이 중 74건이 낙찰됐다(낙찰률 69.2%). 낙찰가율은 103.7%로 한달 전(95.8%)보다 7.9% 포인트 올랐다. 평균 응찰자수는 10.5명으로 1개월 전 9.1명보다 1.4명 늘었다.

권역별로는 도심권을 제외한 전 지역의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강북권으로 1개월 전보다 무려 19% 포인트 오른 116.3%를 나타냈다.

고가 낙찰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서부법원에서 경매된 은평구 불광동 다세대주택 동호쉐르빌 2층(전용면적 45㎡, 대지지분 19㎡)의 경우 총 16명이 응찰해 감정가(1억2000만원)보다 192% 높은 2억3000만원에 낙찰됐다.

지난달 27일 같은 법원에서 경매된 은평구 갈현동 연립주택 신대그린빌라(전용면적 59㎡, 대지지분 32㎡)도 무려 46명이나 응찰해 감정가(9700만원)보다 162% 높은 1억575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강동권 낙찰가율이 110.7%로 1개월 전 86.0%보다 24.7% 포인트 뛰었다. 강서권의 낙찰가율은 100.8%로 1개월 전 100.6%보다 0.2% 포인트 상승했다. 강남권도 95.3%로 1개월 전 78.9%보다 16.4% 포인트 올랐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와 연립·다세대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뉴타운·재개발 호재를 비롯해 최근 갑자기 상승한 전세값으로 인해 전세수요자까지 경매시장에 가세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지역 아파트 경매시장은 약보합세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은 지역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경기지역은 하락세를 보였고, 인천은 소폭 상승했다.

조사기간 동안 경기지역에서 경매된 아파트 수는 총 245건으로 이 중 145건이 낙찰됐다. 낙찰률 59.2%를 기록한 것이다. 낙찰가율은 85.3%로 1개월 전(87.2%)보다 1.9% 포인트 내렸다.

하지만 평균 응찰자 수는 물건당 7.8명으로 1개월 전의 7명보다 0.8명 늘었다. 새 정부의 부동산 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투자자 및 실수요자가 경매시장을 노크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매수 의지를 보이지 않아 낙찰가율은 내림세를 나타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천지역에서 경매 진행된 아파트는 총 62건으로 이 중 43건이 낙찰돼 낙찰률 69.4%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99.4%로 1개월 전 97.8%보다 1.6% 포인트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9.6명으로 1개월 전의 7.3명보다 2.3명 늘었다.

수도권 5개 신도시(분당·산본·일산·중동·평촌)에서 경매된 아파트는 총 56건으로 이 중 32건이 낙찰됐다. 57.1%의 낙찰률을 나타냈다. 낙찰가율은 83.9%로 1개월 전 85.2%보다 1.3% 포인트 내렸다. 평균 응찰자 수는 7.1명으로 1개월 전 6.2명보다 0.9명 늘었다.

인천 빌라 경매 투자 열기 뜨겁네

하지만 인천 빌라 경매 열기는 뜨겁다. 조사 기간 동안 진행된 연립·다세대 수는 총 66건으로 이 중 56건이 낙찰돼 낙찰률 84.8%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125.5%로 1개월 전 105.4%보다는 20.1% 포인트 뛰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1.9명으로 1개월 전 9.5명보다 2.4명 늘었다.

지난달 27일 경매된 인천 남구 문학동 다세대주택 동성맨션(전용면적 42㎡, 대지지분 22㎡)의 경우 응찰자 56명이 몰려 감정가 4500만원보다 173% 높은 7770만원에 낙찰됐다.

경기지역은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조사기간 동안 경기지역에서 경매로 진행된 연립·다세대주택 수는 총 112건으로 이 중 77건이 낙찰돼 낙찰률 68.8%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110.1%로 1개월 전 112.4%보다 2.3%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8.2명으로 1개월 전 6.8명보다 1.4명 늘었다.

수도권 5개 신도시에서 경매로 진행된 연립·다세대 수는 총 12건으로 이 중 9건이 낙찰돼 낙찰률 75.0%를 기록했다. 낙찰가율은 106.8%로 1개월 전 114.0%보다 7.2% 포인트 하락했다. 평균 응찰자 수는 10.7명으로 1개월 전 7.2명보다 3.5명 늘었다.